전라남도교육청 초대, 土衣子 전종구 展 ‘느리게 더 느리게’

3월19일부터 30일까지 전라남도교육청 이음갤러리에서 열려

이희경 기자 2018.03.20 08:18:14

▲전라남도교육청 초대 '느리게 더 느리게' 토의자 전종구 展


현대서예의 다양한 표정인 비구상의 언어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전라남도교육청 초대 느리게 더 느리게전종구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3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2일 간 열리는 이 전시는 새 봄을 맞은 대지의 훈훈한 봄바람에 구수한 흙 내음이 더해져 3월의 전시장은 사랑과 감사, 행복, 여유 등 온통 따뜻한 그림언어로 가득하다.

 

맨 처음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조형화된 서예의 회화성 짙은 비구상을 만나게 된다. 이어 가슴으로 전해지는 사랑과 따뜻한 손길에 우리는 어느새 작품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전종구 작가만의 문자의 인문학적 해석과 무구한 변화에 따른 획의 다양한 표정의 숲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나무가 되어 우리가 먼저 손을 내민다.

 

이번 전시도 전통서예의 질감과 창작을 살려 현대적으로 접근, 서예가 고전의 답습이나 재현하는 예술에서 벗어나 시각예술로 다시 태어난 작업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토의, 토의자, 부민, 비움 등등 그의 다양한 아호들은 흙과 함께하며 비움을 실천, 내 발자국을 돌아보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작가의 내면세계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흙으로 빚은 옷이라는 의미를 지닌 土衣라는 아호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오늘도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을 닮아가는 전종구 작가에게서 전통서예 속에서 피어난 현대서예의 봄 같은 설렘을 만날 수 있다.

 

또 작품을 통해서 자연과 사물을 함께 아우르는 듯한 중용과 우리가 생각해 내지 못한 어떤 3차원의 세계와 여백이 함께 열리는 작품세계도 경험할 수 있다.

 

서예의 완성은 전통의 질감과 현대적 창작의 어울림이라며 현대서예의 행복한 표정을 전하는 전종구 작가는 현재 순천, 마산, 여수, 서울, 사천 등 현대서예를 통해 전통서예에서 오는 경직되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현대서도의 필법을 지도하고 있다.

 

느리되 소홀하지 않고 더 느리되 더 많은 곳에 마음을 주며 살아가는, 행복을 전하는 아름다운 작품.

또 다른 봄을 선물하는 전시, 우리가 오늘 느리게 더 느리게전종구 찾는 이유다.

 

한편, 전종구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국전) 최연소 지정(29) 초대작가로 전남예총회장을 역임했다.

   

▲토의자 전종구 작가의 작품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