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문제는 유리그릇처럼 다뤄야” 당부

靑 “상대방 있는 문제” 조심스러운 태도 강조…"땅딸보 보도는 오보 유감”

심원섭 기자 2018.03.09 15:42:46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귀환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의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남북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유리그릇 다루듯이 다뤄라”라고 말했다고 9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귀환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의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남북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유리그릇 다루듯이 다뤄라라고 말했다고 9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어 핵심 관계자는 남북문제는 상대가 있는 문제이고, 북한은 대단히 자존심이 강한 나라로서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조심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 농담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미국에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내용은 문 대통령과 특사단 5, 6명만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핵심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김 위원장의 신체적 특징과 관련한 보도가 실린데 대해 경계를 넘어서는 표현들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하면서 남북)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더구나)상대방이 있는 문제고 북한은 자존심이 대단히 강한 나라라 조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한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땅딸보라고 칭하면서 농담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지적하면서 유감을 표명하면서 만찬에서 오간 가벼운 이야기는 참석했던 5분 특사만 알고 있다. 어렵게 만들어진 한반도 긴장완화 분위기를 해치는 보도를 삼가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핵심관계자는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는 문제로 남북이 이견을 보여 공동입장이 무산됐다는 보도에 대해 한반도기의 독도 문제는 북한이 갑자기 들고나온 게 아니다라며 지난 평창올림픽 때도 이 문제로 난항을 겪어서 개회식 4시간 전에야 북한과 협상이 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문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는 자리에서 “4시간 전에야 북한과 협상이 끝났고, 개회식 3시간 전에야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한반도기 사용과 남북공동 입장을 지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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