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떠난다"고 밝힌 고은 시인에게 이찬열 국회의원 “당장 떠나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 져야"

이병곤 기자 2018.02.22 15:33:17

바른미래당 이찬열 국회의원(수원 장안)이 22일 오전에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성추행 논란으로 "수원을 떠나겠다"고 밝힌 고은 시인을 향해 "당장 수원을 떠나라"고 말했다. 고은 시인이 거주하고 있는 수원시 광교산 자락은 이찬열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찬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고은 시인이 수원에 살고 있다. 그것도 여러 가지 혜택을 받으면서 수원에 거주하고 있다. 고은 시인이 최근 수원을 떠나겠다고 말했는데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하루빨리 수원을 떠나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찬열 의원은 SNS를 통해 “최근 문화도시 수원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발생했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은 대문호다. 수원의 미래와 인문학을 위해 모셔왔다’며 온갖 특혜를 베풀었다”고 비판한 뒤, “고은 시인이 거주했던 곳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수원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또한 주민들 혈세를 ‘괴물’에게 퍼주며, 수원시의 명예와 자존심을 망가뜨린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요구에 일각에서는 "수원을 떠나겠다"고 밝힌 지금 "당장 떠나라"는 말보다는 이번 사태의 해결과 더불어 추후 문화도시로서의 긍지를 다시금 각인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것이 정치권과 수원시, 수원시문화계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기일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여성 문인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은 지난 2013년부터 수원 광교산에 위치한 ‘문화 향수의 집’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고은 시인을 위한 수원시의 특혜의혹 등 그동안 잣은 문제제기와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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