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발간된 영국 월간 매거진 ‘모노클(Monocle)’과의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특집판 인터뷰에서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확인하였으며, 그러한 시민들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 한다”며 “한국은 정치가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발간된 영국 월간 매거진 ‘모노클(Monocle)’과의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특집판 인터뷰에서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확인하였으며, 그러한 시민들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 한다”며 “한국은 정치가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핵과 관련해서는 “임기 중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으며,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견고(rock-solid)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강력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하였고, 나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노클은 “정부 권력 분산, 지방 분권, 인권 증진이 1987년 한국이 민주화를 어렵게 쟁취한 이후 첫 개헌의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성공 혹은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징후는 6월에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여러차례 고사하다 정치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에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9년간 이어져 온 보수정권에서 민주주의 발전, 인권 개선, 남북 관계 개선이 모두 후퇴했다. 나는 위기감을 느꼈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출마를 결심한 당시와 관련해 “처음엔 걱정이 컸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마치고 또다시 힘든 일을 하지 않길 바랐다. 남편의 품성이 정직하고 강직해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나는 문재인 정부가 많은 국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내 역할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original intention)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통령께서 듣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하며 저는 더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 그리고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답변했다.

모노클은 언론 환경의 중심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쏠린 가운데 인쇄매체 중심의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2007년 창간한 신생매체로 발행 부수는 전 세계 16만 부 수준이며 각 부문 CEO(최고경영자) 및 오피니언리더 등이 선호하는 일종의 럭셔리 잡지로서 이날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인터뷰는 총 60페이지에 걸쳐 한국 특집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