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 딸바보 아빠에서 졸지에 성추행범으로 전락…폭로전 잇따라

이경민 기자 2018.02.21 11:44:32


문화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을 계기로 연예계 전반에까지 번지고 있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의 성폭력 시인 그 다음 날인 20일 배우 조민기씨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조씨가 교수로 재직했던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이 수년간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것. 

조민기씨는 2010년 청주대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8년 째 근무해왔다. 청주대는 지난해 11월 말 조씨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학과 학생들에게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사실이 확인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배우 조민기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대학 측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28일 조씨를 교수직에서 면직 처분할 예정이다.

앞서 조민기는 교내 성추행 문제로 학교에 사표를 제출했고 수리됐다는 보도에 “성추행은 명백한 루머”라고 부인하면서 “사표를 낸 것은 강연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신인 배우 송모씨는 지난 20일 오후 자신의 SNS에 배우 조민기 성추행 정황을 상세하게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송 모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와 동료들이 당한 일은 분명 성추행이었다. 나서기 두려웠고 지금도 겁나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제2의 피해자가 저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글을 적는다”며 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학과 내에서 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했던 사실”이라며 “절대 권력을 행사해왔다며, 누구도 항의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조민기는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고 안 오면 올 때까지 전화했다”며 침대 위에서 강제로 신체 접촉하고 성적인 농담도 서슴치 않았다면서 조민기의 발언들을 덧붙였다. 

그는 팀 회식 때 간 노래방에서는 조민기가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고 성행위가 연상되는 자세로 춤을 추는 등의 일이 있었고, 공연 연습 때도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아서는 안되는 잘못”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배우 겸 전 대학교수 조민기 성추행 의혹 전말을 밝히기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글, 대학 측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어느 정도 증거가 될 수 있는만큼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우 조민기는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조민기는 그동안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오는 24일 OCN에서 첫방송 하는 주말극 '작은 신의 아이들'에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하차한 상태다. 

지난 2015년 SBS TV 예능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 딸과 함께 출연해 ‘딸바보’ 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해 이번 논란이 더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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