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를 결정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수입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한국이 좀 어려운 상황에 몰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국내외 경제환경 악화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 총리는 “이런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관계 부처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임해 주기 바란”고 지시하면서 민생과 관련해서도 “나빠졌다고 하긴 어렵지만,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민생으로 특히 일자리가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청년 실업률은 월별로 들쭉날쭉 하지만 여전히 안 좋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며 체감 실업률이 조금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과학적인 분석이 있었으면 한다”고 주문하면서도 “설 연휴를 전후해 농축수산물 판매가 통계로는 약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 총리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이 국민 마음속의 이념 대립, 냉전 의식의 완화에 기여했다면, 이번 평창올림픽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 등에 영향을 미치리라 짐작한다”며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공직자들은 변함없는 자세로 임해주시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이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처럼 이 총리가 국내외 경제환경 악화를 시인하며 위기감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지만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불합리한 보호무역조치에 대해서는 WTO 제소와 한미FTA 위반 여부 검토 등 당당하고 결연히 대응해나가고 한미FTA 개정협상을 통해서도 부당함을 적극 주장하라”고 지시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정부내에 긴장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