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넷마블의 반가운 ‘도전’

손강훈 기자 2018.02.19 16:38:25

▲넷마블은 최근 열린 제4회 NTP에서 기존 모바일 중심 전략과 차별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손강훈 기자)

참으로 식상한 표현이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도전’이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왔다.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스키·스노우보드·봅슬레이·스켈레톤·컬링 등의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단’,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인 ‘노장 선수들’, 오는 3월 열릴 ‘패럴림픽’까지…. 이런 생각 때문인지 국적·매달유무와 상관없이 선수들의 도전 자체가 감동이 됐다.

설연휴 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도전으로 인해 어떤 대상의 인식이 바뀐 얼마 전 일이 생각났다. 바로 ‘넷마블게임즈(넷마블)’다.

사실 넷마블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모바일에만 집중해 돈을 버는 게임사’ 정도로 그리 좋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보다는 PC·콘솔 패키지 게임을 더 좋아하는 성향이 반영된 탓이다. 

하지만 제4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취재를 갔다 오고 난 뒤, 이 생각이 변했다. 그들의 도전정신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서 넷마블은 플랫폼 확장·새로운 장르 개척을 필두로 한 ‘사업영역 확대’를 새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집중, 업계 매출 1위로 성장했던 방향성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것이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사 대표작인 세븐나이츠를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로 개발하는 한편,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게임 개발에 적극 투자, 새로움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이종 문화간 ‘융합’을 바탕으로 한 신(新)장르 출시 등을 예고했다.

무엇보다도 도전에 대한 과감성과 신중함이 돋보였다. 이는 새로운 장르 게임인 ‘BTS WORLD(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와 관련, 방 의장이 “실험적 사업이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다.

기업의 도전은 성과로 이어져야 인정받는다. 이에 많은 회사들은 실적을 내고 있는 분야의 과감한 변화를 두려워한다. 작년 넷마블은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럼에도 올해 기존 전략과 대비되는 새 비전을 제시하며 또 다른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도전이 나중에 매달(실적)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현재에 머무르려 하지 않는 고민과 행동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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