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바른미래당 출범…‘합리적 중도 개혁적 보수’ 표방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원내대표 김동철, 사무총장 이태규…安은 2선 물러나

심원섭 기자 2018.02.13 13:56:34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동수임회의 김중로 의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양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바른미래당 창당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주요 당직자 인선을 포함한 합당 안건을 의결한 데 이어 오후 2시에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출범대회를 통해 양당의 합당안을 추인하고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21석의 국민의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거치며 자유한국당 탈당파가 결성한 9석의 바른정당은 이날 합당을 통해 30석 규모의 바른미래당이라는 원내 제3당으로 출발함에 따라 앞으로 국회 운영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분점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양당은 호남의 합리적 중도세력과 영남의 개혁적 보수세력이 손을 맞잡고, 민주당과 한국당 등 기득권 거대정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무는 대안정당의 의미가 있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국민의당 소속이던 호남 지역구 의원들 대다수가 민주평화당 창당에 합류함에 따라 의미가 다소 약해졌다.

 

앞서 양당은 이날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스는 초대 공동대표로는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대표가 합의추대 됐으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김동철 의원이, 정책위의장에는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인 지상욱 의원이 나눠 맡기로 했다.

 

특히 사무총장에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 드라이브를 걸게 만든 막후 브레인으로 알려져 있는 이태규 의원이 맡아 눈길을 끌었으며, 사무부총장에는 현 바른정당 사무총장인 김성동 전 의원이 임명됐고, 이밖에 최고위원은 양당이 2명씩 동수로 추천하기로 했다.

 

그리고 정강정책과 관련해서는 양당이 갈등을 빚어온 이념 중심의 정당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 중도, 보수라는 표현은 빼고, 미래정당으로 간다는 정신을 강령에 포함하기로 했으며, 대북정책에서도 국민의당이 요구했던 햇볕정책 계승을 명시화하지 않고, 남북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튼 ‘6·15 선언정신 등을 정강·정책에 반영하는 형태로 내부 조율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바른미래당의 정강정책은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와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의 극단적 대립으로 민생은 외면당하고 진영논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지역, 계층, 세대를 뛰어넘는 합리적인 미래개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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