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함께 걷는 '부산 순례길' 6코스 탄생

'나를 찾아 떠나는 부산 순례길' 등 부산학 총서 3권 발간

이소정 기자 2017.12.15 17:42:32


부산의 풍성한 종교 성지와 자산, 스토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함께 걷게 하는 종교 테마길로 '부산 순례길'이 탄생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2017년 부산학 총서 사업 결과물인 '나를 찾아 떠나는 부산 순례길' 등 3종을 발간하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부산시내 여러 곳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성과물은 '나를 찾아 떠나는 부산 순례길'이다. 

'부산 순례길'은 박창희 스토리랩 수작 대표(책임 연구원, 전 국제신문 대기자)와 민병욱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 성현무 지식·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 박수인 도보여행가 등이 지난 3월부터 부산의 종교 성지와 자산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적정 순례길 코스를 개발한 성과물이다. 

연구진은 부산 순례길 대표 코스 6선을 발굴해 정리했다. 코스는 범어사 11암자길과 천마산 홀리 로드, 순교자의 길, 선교사 미션 루트, 백양산 삼사순례길, 원도심 평화순례길 등이다. 

범어사 11암자길(약 12㎞)은 금정산 자락의 계명암, 청련암, 내원암, 원효암, 대성암, 금강암 등 11곳을 돌아보고 명상하는 코스다. 

천마산 홀리 로드(약 4㎞)는 서구, 사하구의 천마산 자락에서 활동한 알로이시오 신부, 장기려 박사, 이태석 신부 등 성인(聖人)이라 칭할 수 있는 세 분(三聖)의 삶을 추억하고 기리는 길이다.

순교자의 길은 병인박해 때 8명이 순교한 수영 장대골에서 금정구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믿음의 강변길이며, 백양산 삼사순례길은 대형 사찰인 삼광사와 전통사찰인 선암사, 운수사를 찾아가는 산속 명상길이다. 

선교사 미션 루트는 중구 남포동 선교사 도착 기념비에서 초량교회, 부산진교회, 동래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까지 이어진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부산학연구센터장은 "부산 순례길은 생활에 지친 평범한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명상·힐링 걷기를 위해 추진된 종교 테마길이며, 종교간 이해와 소통의 길이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중구 동광동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영상홀에서 열리는 책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는 박창희 대표가 '부산 순례길로의 초대'란 제목의 발제를 한다. 

현여 스님(범어사 연수국장)과 박수웅 부산세계선교협의회 회장, 인상현 천주교부산교구 사회사목국 신부 등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참여해 순례길의 의미와 활용방안에 관한 토론을 펼치는 흥미로운 자리가 마련된다.

아울러 순례를 주제로 한 시낭송과 문화공연도 곁들여지는 등 이번 북콘서트는 다종교·평화 지향의 부산 이미지를 만드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부산학 총서로 두 피란민이 직접 쓰고 받아 적은 '6·25피란민 자전기록'(연구총서)도 발간됐다. 

또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시민인문학의 현황과 과제를 짚은 '수다의 인문학'(교양총서)도 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북콘서트 참가 문의는 부산발전연구원 부산학센터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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