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日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 '세번째 살인' 연기, 항상 여백을 준비했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자회견 열려

이소정 기자 2017.10.19 18:05:55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 공식 초청 영화 <세 번째 살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사진=CNB뉴스 이소정 기자)


일본의 국민 배우이자 <세 번째 살인>의 주연 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세 번째 살인>의 기자회견장을 찾아 영화 <세 번째 살인>과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세 번째 살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수연 집행위원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주연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참석했다.

<세 번째 살인>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살인범 미스미와 그의 변호를 마지못해 맡게 되는 시게모리의 대결로 달려가며 진행된다. 이미 살인 전과가 있는 미스미에게 사형선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변호사 시게모리의 목표는 종신형 정도로 감형받는 것이다. 살인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미스미와 대화를 나누던 시게모리는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과 사건의 조각들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야쿠쇼 코지가 살인범을 맡고,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성공한 변호사로 등장해 강렬한 연기대결을 펼치며, 살해당한 공장 사장의 딸로 히로세 스즈가 출연해 고레에다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이날 주연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부산영화제는 이번에 두 번째 참여한다. 지난번에는 계속 낮에는 취재와 인터뷰가 진행돼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의 거리에 대한 분위기 알 수 없었다"며 "하지만 어제는 부산에 도착한 후 조금 시간이 있었기에 부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부산,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고 (작품과 배우 모두) 잘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2회 BIFF의 초청작 두 편에 출연한 소감과 두 감독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은 후쿠야마 배우는 "이번에 제가 출연한 두 편의 작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 오우삼 감독의 <맨헌트>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상영돼 아주 영광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두 감독의 공통점 말하자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 영화와 함께 살고, 영화로서 인생을 다 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꼈다"며 "영화에 대한 각오라고 할까, (두 감독 모두) 모든 시간들이 영화가 되는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후쿠야마 배우는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후 또다시 작품을 함께한 것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 전작과 이번 영화에서의 공통점으로는 시나리오가 현장에서 계속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바뀌는 건 아니었지만, 감독의 심정이 유기적으로, 효과적으로 영화 작품 안에 녹아 들어가 그게 최종적으로 담아졌다"며 "그런 과정에서 라이브감이라고 할까, 예를 들면 공연장에서 생생하게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연기를 하는 저도 현장에서 흥분감이 일어나 좋은 자극을 받아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 공식 초청 영화 <세 번째 살인>의 기자회견에서 배우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NB뉴스 이소정 기자)


<세 번째 살인>에서의 연기에 대한 질문에는 "야쿠쇼 코지씨가 미스미 역할을 연기하는데 강렬한 무엇인가, 매력이라고 할까 그런 강렬한 연기를 했다"며 그에 따라 "내 안에 일어나는 감정을 따라가며 반응했고, 그 결과 여러분이 보신 연기가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 아니었고, 연기를 준비함에 있어서 항상 여백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장에서 여러분위기를 느끼고 감독의 디렉션을 받고 하는 식으로 이야기와 연기에 살을 붙여 나갔다"고 답했다. 특히 "야쿠쇼씨의 훌륭한 연기가 저희 두 사람의 연기 세션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후쿠야마 배우는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한국감독이 있냐는 질문에 이창동 감독을 말하며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때 고레에다 감독의 소개로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게장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본 적이 없었고, 고레에다 감독에게 이창동 감독의 작품 중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었다. <오아시스>와 <박하사탕>이라는 답에 영화를 봤는데, 보고 아주 감동을 받았다"며 "이창동 감독과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다. 고레에다 감독의 추천과 함께 게장을 먹은 사이라서 더욱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탈한 웃음과 함께 답변했다.

한편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혼노5g>(1988)로 데뷔했으며, 주요 출연작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2008), <한여름의 방정식>(201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그리고 <스쿠프!>(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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