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수회담 어려워질 듯“…김이수 부결로 內治 제동

“전혀 계산하지 않아…오만하다는 野 비판 적절치 않지만 겸허히 듣겠다”

심원섭 기자 2017.09.12 15:07:18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노회찬·바른정당 주호영·자유한국당 정우택,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잇단 도발로 외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 선언을 한 상황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상황에서 다가올 여야 5당대표 모임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1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가 별다른 이유 없이 낙마한 만큼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뒤 더 노력한다는 것은 현재 어려워진 상황이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해 야당의 반대로 당장 영수회담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음을 내비쳤다.

 

이어 이 관계자는 헌재소장 후보자 후임 문제와 관련해 특별한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조치는 현재 하지 않고 있다“(김이수 전 후보자가) 지금 헌재소장 권한대행이니까,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야권에서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오만하다고 비판한 것에 관련해 국민의 마음을 청와대가 표현한 것을 가지고 오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도 청와대는 오만하다는 비판도 겸허하게 듣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국회 표 계산을 청와대와 여당이 잘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희가 그런 숫자를 계산하고 그러지 않는다문 대통령 스스로부터 그런 것 가지고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왜 국회 기류가 바뀌냐는 비판이 있다면 국회가 수용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 아닌가. 표를 몇개 계산해서 통과시켜야 된다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계산하고, 숫자를 따지고, 이런 게 아니고 국민들께 있는대로 보여드리고 말씀드려라여기에 진정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높은 지지율을 믿고 정국을 밀어붙였지만, 결국 2표차 부결로 결론나면서 정국이 일시적으로 역전된 셈이어서 9월 정기국회를 지나는 과정에서 국정감사 등 여당에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협치의 활로를 뚫기 위해 영수회담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전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막아낸 것에 고무된 듯 홍문표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라디오에서 맨투맨 영수회담이라면 해볼 만하다. 대통령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기세등등한 표정이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바른정당·국민의당의 경우 참석 가능성이 있어, 향후 한국당을 제외한 영수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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