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22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앞두고 다음 주 중에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 안보 관련 상황을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청와대 입장은 5당 대표를 회동 참석 대상으로 보고 있으나 당 대표들과 일정을 맞춰야 하니까 다음 주에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지난 4일 제안한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각 당 대표들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지난 7월 중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후에도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G20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공유한 바 있어 이번에도 지난 6∼7일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온 러시아 순방의 결과를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순방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新)북방정책 비전’을 천명한 바 있다.
잔날 홍 대표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만난 자리에서 여·야·정 국정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이날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들러리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무라인을 통해 홍 대표를 최대한 설득한다는 입장이나, 지난 독일 G20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7월19일 열린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 오찬에도 홍 대표가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아, 홍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는점에서 홍 대표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홍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만 초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홍 대표의 참석에 계속 노력을 기울이면서 최대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