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게임 열전⑤] 서바이벌 게임역사 다시 쓴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스릴’ 넘치는 플레이로 글로벌 ‘돌풍’

황수오 기자 2017.08.19 08:34:22

▲블루홀이 출시한 서바이벌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

국내 게임사 블루홀이 지난 3월 출시한 서바이벌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생존해야하는 독특한 게임방식은 유저들에게 긴장감과 스릴을 제공한다. 이 게임은 스팀(미국 게이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와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온라인PC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新게임 열전> 다섯 번째 이야기다. (CNB=황수오 기자)

100명의 유저 외딴섬에서 혈투
짜릿한 플레이…국내 진출 코앞
중국 최대인터넷기업 ‘인수’ 눈독

블루홀은 지난 2007년 3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온라인 3D MMORPG ‘테라’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대규모 스케일의 테라 온라인은 북미와 유럽으로의 진출에도 성공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업계 ‘빅3’에 비해 회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개발능력만큼은 대형게임사에 뒤쳐지지 않음을 테라를 통해 증명했다. 

▲스팀을 통해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블루홀의 흥행은 올해 3월 서바이벌 슈팅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 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스팀을 통해 출시하면서 극에 달했다. 스팀은 미국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게이밍 플랫폼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들을 다수 배포하고 있다. 또한 스팀 내 대부분의 게임은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을 CD처럼 직접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출시 16일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 판매량 400만장과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141억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인기 게임들을 다수 배포하고 있는 스팀에서 2017년 유료로 판매된 게임 중 판매량 100만을 넘긴 게임이 배틀그라운드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까지는 700만장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월 동시접속자 50만명을 돌파하고 스팀 내 ‘현재 가장 플레이어 수가 많은 게임’ 2위에 랭크됐다. 국내 게임 중 단기간 만에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상위에 등록된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유일하다.

또한 배틀그라운드가 현재 정식 출시가 아닌 얼리 액세스(early-access)인 점을 고려하면, 스팀 내 최고의 인기게임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얼리 액세스란 완성된 게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플레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온 게임을 뜻한다. 가령, 온라인 게임처럼 공식적으로 대중들에게 배포하기 전 단계인 클로즈 베타와 오픈 베타 상태와 동일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블루홀을 인수하고 싶어 하는 대형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불리는 텐센트가 블루홀에 지속적으로 경영권 인수나 유상증자 제안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홀이 이를 거절하자 텐센트는 국내 벤처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블루홀의 주식과 전환사채 등의 인수에 나선 상태다. 중국 최고의 기업이 국내 게임사에 이토록 매달리도록 만든 것은 ‘배틀그라운드’의 영향으로 짐작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을 시작하기 위해 비행기에 유저들의 캐릭터를 태우고 외딴섬으로 이동하는 장면. (사진=게임 블로그)

이처럼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스릴’ 넘치는 플레이 방식에 있다. ‘생존’을 위해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다. 100명의 유저들이 외딴섬에 갇혀 자신을 제외한 상대를 모두 쓰러트리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무기 선택이다. 처음 맨손으로 시작해 플레이 지역들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무기들을 획득할 수 있다. 후라이팬부터 저격총, 기관총, 권총, 석궁 등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손맛을 갖고 있다. 상대방을 제압하면 상대무기를 획득할 수 있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서바이벌이지만 혼자만 하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이다. 1인 솔로 플레이 대신 실제 지인들 또는 모르는 사람들과 2인, 4인으로 팀을 구성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팀을 구성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 팀킬(같은 편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팀전은 ‘울고’, ‘웃는’ 상황을 연출시킬 수도 있다.

(CNB=황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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