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장정숙(왼쪽) 의원이 17일 오후 ‘밥하는 아줌마’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같은 당 소소속인 이언주(오른쪽) 의원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이 17일 오후 ‘밥하는 아줌마’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같은 당 소속 이언주 의원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정교과서 폐지를 반대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반대집회인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대표적인 보수시민단체인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 등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을 감싸기 위한 발언으로 일관해 국민의당이 당 노선과 상반된 단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학연은 기자회견에서 “학교급식 비정규직(노동자들)은 학교급식의 질 악화 등 본질적인 문제점은 뒤로 하고 자신들의 처우 개선과 공무원화 쟁취를 위해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발언만을 문제 삼아 여론몰이를 계속하고 있다”며 ▲조리종사원 공무원화 절대 반대 ▲조리종사원 파업 즉각 중단 ▲학부모의 급식 선택권 보장 ▲급식 질 향상 위한 제도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어 전학연은 “일부 부적절한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을 쟁취하려는 정치투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이언주 의원의 발언 취지는 이해한다”고 이 의원의 발언을 감쌌다.
심지어 이경자 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번에 이언주 의원이 급식조리종사원들에게 ‘밥하는 아줌마’라는 말을 해서 막말 파문 때문에 지금 휘둘리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올바른 소리를 한 의원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골라서 했어야 하지만 급식조리종사원들이 비정규직이었는데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는 요구는 무리라는 것이 학부모 단체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하며 노골적으로 이 의원을 감싸기도 했다.
또한 이신희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총무는 “똑같은 시간 일을 해도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불만을 갖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그분들은 왜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불만이고 그 급여에 대해, 처우에 대해 불만이 많은 건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장 의원측은 기자회견을 주선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이언주 의원에게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직접 주선)하기는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의원을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장 의원을 소개시켜줬다”며 “반대의견도 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한 것이며 무상급식은 찬성하지만 직영, 위탁 선택 문제는 학부모에게 맡겨달라는 정도의 내용의, 평범한 보수단체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서 당황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장 의원도 “전학연 단체 성향을 알고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해서 교문위원으로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고 당혹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