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보훈은 안보의 바탕…北, 억류자 석방해야 한다”

“우리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 열겠다” 다짐…기념식에서 만난 여야 지도부 ‘냉랭’

심원섭 기자 2017.06.25 13:58:19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7주년 6·25 전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1953년 7월 27일 포성이 멈췄지만 6.25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까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의 길로 나오고 인권을 존중해야 하며 억류 중인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지금이라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7주년 6·25 전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1953727일 포성이 멈췄지만 6.25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까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의 길로 나오고 인권을 존중해야 하며 억류 중인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지금이라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총리는 북한은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을 존중한다면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멈춰야 한다고 한반도 비핵화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최근 미국인 웜비어씨 사망사건으로 국제사회가 격분하고 있다며 인권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에 대해 명복을 빌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67년 전 오늘, 이 땅에서 시작된 전쟁이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우리는 그 폐허 위에 다시 일어섰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당당한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섰다“6.25 전쟁은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지만 우리는 비극을 기적으로 바꾸어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귀하게 모시겠다. 그 희생에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유엔 참전국과 우호협력도 강화하고, 정성 어린 보훈이 강한 안보의 바탕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 총리는 소년의 몸으로 전선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학도병, 조국을 위해 주저 없이 전쟁터로 향한 여성군인들, 인류애를 안고 기꺼이 달려온 유엔 참전용사, 의료진을 파견하고 물자를 지원했던 63개국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철원의 백마고지, 세종의 개미고개, 칠곡의 다부동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웠다. 그중에는 무명용사도 적지 않다역사 앞에 그 누구도 무명일 수 없다. 한 시대를 증언하는 소중한 이름으로 정부는 전사자 유해발굴에 힘쓰겠다. 그 이름을 반드시 찾아 기록하고, 또 기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우리는 희망찬 전진을 시작했다. 이미 밖으로 당당하고 안으로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다“1950625일 새벽은 전쟁의 비극이 시작된 날이었지만 2017625일 아침 우리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 결심은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 것이고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길, 평화로운 미래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평화의 능력이 되게 할 것이라며 참전용사 여러분이 모두 함께 이 시대의 평화와 번영을 열어갈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25일 오전 서율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연린 제67주년 6.25전쟁 기념식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지도부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데다 이번 주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줄줄이 앞둔 상황에서 ‘전운’이 감도는 냉랭한 분위기만 연출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지도부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데다 이번 주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줄줄이 앞둔 상황에서 전운이 감도는 냉랭한 분위기만 연출했다.

 

이날 행사 10여분 전 도착한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먼저 도착해 있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 악수를 청했지만, 두 사람은 간단히 악수만 나눈 채 각자 자리에 앉은 뒤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뒤이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입장해 우 원내대표, 정 원내대표와 각각 인사를 했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여전했으며, 정 원내대표와 박 비대위원장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만 잠시 포착됐을 뿐 우 원내대표는 행사 내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우 원내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정국을 풀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방법을 찾아봐야죠라고만 하며 말을 아꼈으며, “정 원내대표와 아직 냉각기냐는 질문에는 웃음만 지었으며, 정 원내대표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협치의 정신이 기대되는 마당에 어느 일방의 이것(주장)은 옳지 않다라고 민주당을 비판했으며, ’추가 회동은 없느냐라는 질문에는 이 순간까지 없다. 오후에 어떤 소식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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