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박대통령 뇌물의혹 집중조사 위해 재소환

우병우, 최순실 내사방해·직권남용 혐의 영장 청구 비중 있게 검토

심원섭 기자 2017.02.19 14:30:01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33억원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난 17일 새벽 구속한 뒤 18일에 이어 19일 10시에도 재소환해 연이틀 이어지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33억원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난 17일 새벽 구속한 뒤 18일에 이어 1910시에도 재소환해 연이틀 이어지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2시께 특검에 나와 8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교도소로 복귀한 바 있는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40분께 전날처럼 사복 차림으로 출석해 경영권 승계 대가로 최순실을 지원했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진술을 통해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한 삼성 측 지원과 정부의 삼성 특혜 사이에 연결고리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이날도 20149월부터 20162월 사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세 차례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정부 차원의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 전달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경영권 승계 완성의 필요조건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처분,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등을 추진할 때 박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가 이를 측면 지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지만 이 부회장은 전날 조사에서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은 바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측에 제공된 자금도 박 대통령의 강요·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건넨 것으로 대가성 있는 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이 부회장 집중조사는 다음 주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뇌물 혐의의 사실관계 확정을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읽히며, 이 부회장의 진술 내용에 따라 대면조사 진행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박근혜 정부 최고 실세로 불렸던 우병우(50)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19∼20일 사이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특검은 박근혜 정부 최고 실세로 불렸던 우병우(50)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1920일 사이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오전 소환해 19시간 가까이 밤샘 조사한 우 전 수석의 진술 내용과 그동안 확보한 증거관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수사팀 내에서는 사정업무를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남용한 의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을 한 차례 더 소환해 진술을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수사 기간이 이달 28일 종료되는 점 등을 고려해서 되도록 빨리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하고 이에 대한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특히 작년 9월 이 전 특별감찰관의 사표 수리 직후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공무원에게 퇴직 통보하는 등 사실상 조직이 와해하는 배경에 우 전 수석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그리고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정부 정책 기조에 비협조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5명을 좌천시키도록 문체부 측을 압박하고 20146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 책임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440분께까지 이어진 특검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순실 씨와도 일면식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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