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깨끗한 정치의 시작, 한 중년여성의 참된 기탁정신에서

강우권 기자 2016.10.28 15:34:29

▲창원시마산합포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담당 한규현

지난 24일 월요일 아침 이른시간 파마머리에 안경을 낀 중년 여성 한 분이 우리 위원회를 방문했다. 경남도지사 주민소환 각하결정이 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어떤 민원으로 방문하시는 걸까 긴장감이 앞섰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기 앉으십시오" 녹차를 한 잔 드렸다.


"정치하는데 좋은 일에 쓰라고 10만원 내는 게 있던데...." 재작년에도 낸 적이 있다시며 운을 떼셨다.


"이러한 정치후원에 참여한다는 정신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야 대한민국이 더 잘되지 않겠습니까? 더 내고 싶은데 재작년에도 10만원만 내면 된다고 하더군요" 라며 5만원권 2장을 건내셨다.


"예, 소액다수정치후원금이라고 1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됩니다." 부연설명과 함께 기탁금신청서를 작성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필자의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주부임을 확인했다.


필자가 선관위에 근무하면서 이런 분은 지금껏 처음 보았다. 이 분의 정치후원금 기탁에 대한 자발적 참여의지와 대한민국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보탬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그 마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기탁금 접수를 마치고, 바쁘실텐데 어서 업무보시라며 담당자가 인상이 참 인자해 보인다며 발길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며 보기 드문 관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몇 해전부터 경기침체와 연금개혁 등으로 사실 정치후원금에 대한 관심과 기탁이 눈에 띄게 줄어 들고 있다.


이 중년여성의 참된 마음을 대하면서 필자 또한 공무원으로 처음 임용될 때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초심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후원금은 정당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정치활동에 필요한 정치자금으로서 민주정치가 제대로 기능하고 건전하게 발전하는 필요불가결한 민주주의비용이며 민주주의의 젖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치후원금은 정치인들의 중요한 정치적 의사결정에 국민의 뜻을 실현시키는데 효과적인 정치적 의사표현과 참여의 한 수단이기도 하다.


특정 정치인의 선거운동자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홍보하고 싶다. 소액정치후원금은 직전 선거의 의석할당정당에 득표비율에 따라 정당의 정책개발비 등에 쓰인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 정당이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너무 못하고 있다 생각되기에 후원금을 내지 않겠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좋은 정책을 개발하는 것은 국민의 복리증진과 국가의 부흥을 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므로 부단한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굴되어야 한다.


깨끗한 정치, 투명한 사회, 잘 사는 대한민국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소액 정치후원금이 모여서 그 밑거름이 되며, 필자가 서두에 언급한 한 중년여성의 참된 기탁정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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