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스테리드 성분은 남성형 탈모치료에 효과적이다. 유전성인 남성형 탈모의 핵심 원인은 호르몬인 DHT(dihydrotestosterone)다. 모발탈락을 일으키는 DHT를 억제시키면 탈모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피나스테리드가 DHT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피나스테리드 제품 중에 프로페시아와 프로스카가 있다. 프로페시아는 1mg, 프로스카는 5mg으로 상품화됐다. 따라서 프로스카는 4등분이나 5등분을 해 복용해도 프로페시아 1mg을 사용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1mg인 프로페시아를 2등분이나 4등분 하면 효과는 어떨까. 약품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약효의 최적화 상태에서 출시된다. 높은 약효와 부작용 최소화의 접점을 찾는다. 프로페시아는 약효, 안전성, 경제성 등에서 1mg일 때 탈모치료에 가장 합리적이다. 그러나 약효는 양의 감소에 따라 균등 비율로 낮아지지는 않는다.
양과 약효가 비례할 경우 1mg 복용 때에 비해 2등분한 0.5mg은 절반의 DHT억제력, 4등분한 0.25mg은 25%에 효과에 그쳐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쪼개 먹어도 효과 차이가 크지 않다. 제조사인 MSD사는 FDA 승인을 받기 위해 용량 실험 등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0.2mg 복용 시 1mg 때에 비해 DHT 억제는 94%, 모발 증가율은 80%에 이르렀다.
1999년 오클라호마 헬스 사이언스도 피나스테리드 양을 나눠서 실험을 했다. 0.01mg, 0.05mg, 0.2mg, 1mg, 5mg으로 일단의 사람들에게 42일간 매일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두피 조직의 DHT 감소는 5mg이 69.4%로 가장 높았다. 1mg이 64.1%, 0.2mg이 56.5%, 0.05mg이 61.6%.·0.01mg이 14.9%로 뒤를 이었다. 혈액 DHT감소도 비슷했다.
이 같은 실험을 통해 용량이 많을수록 DHT 억제력도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또한 용량이 조금 낮아도 효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음도 확인된다. 이는 프로페시아도 꼭 1mg 복용을 고집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기능이나 위장 부담 등 부작용을 걱정하면 쪼개먹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mg이 약효, 안정성, 경제성 등을 따질 때 가장 합리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mg 복용이 무난하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