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권력자들의 민낯은 살인범보다 악해…직책의 무게에 웃음 잃어”

자신의 SNS에 “내가 요즘 웃지 못하는 이유”

강소영 기자 2016.06.03 16:03:31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직에 대한 무게감을 언급하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피해자 조문 등을 하며 직책의 무게에 대해 말했다.

표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자꾸 저보고 웃으라고 한다. 국회 출입하는 기자들도 일부 의원님들도 제가 지나가면 무서워서 말도 못 걸겠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난 아주 작은 농담과 유머에도 깔깔 잘 웃는다. 그런데 연이어 터지는 안타까운 사고와 돈과 권력 가진 자들의 못된 짓들을 보고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과 민원들을 연이어 접하면서 웃음이 사라져버린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구의역 피해자 김 군의 빈소 조문과 영화 ‘자백’ 시사회 참석을 언급하며 “국정원과 검찰 관련 가해자들, 그리고 권력자, 독재자... 나치, 일제, 북한, 유영철, 강호순, 강남역 살인범, 수락산 살인범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악한 자들의 민낯”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의 무게와 부담으로 너무 무거움을 느낀다.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몸을 땅으로 그 아래로 잡아끈다. 그래도 피해자 분들게 위로와 치유, 보답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 힘내서 열심히 싸우고 일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 메시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웃고 싶은데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웃을 수 없다” “하루에 한 번 꼴로 아니 두 번 꼴로는 사고가 터지는 것 같다. 누가 웃을 수 있겠나” “가식 웃음 지으며 민생 걱정하는 ‘척’하시는 분들보다 자리의 무게를 알고 직책을 다하는 표 의원의 그늘진 얼굴이 더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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