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총학생회 “‘일베 조각상’ 홍대 명예훼손…작품의도 설명해라”

홍대 정문에 등장한 일베 인증 손 모양 거대 조각상 논란

강소영 기자 2016.05.31 10:34:30

▲지난 30일 홍익대학교 정문에 일베를 일증하는 조형물이 세워지고 논란이 커지자 총학생회가 작품의 의도를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페이스북)

홍익대학교 정문에 세워진 조각상이 일간베스트를 하는 사람임을 인증하는 손모양을 나타낸 조각상이 세워지자 총학생회가 작품의도에 대한 설명을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작가는 해당 일베 상징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은 점을 숙고해 주시기 바란다. 학교 정문인 홍문관에 일베 조각을 설치한 것은 그 위치의 특성상 홍대 학생들이 일베와 같은 성향을 지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홍대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조형물 사진과 함께 “의도가 어떻든 간에 이런 걸 학교에 전시하고 있어 어이가 없어 제보한다. 우리 학교가 일베 학교도 아니고 너무 수치스럽다”는 글이 올라왔다.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졌고, 조형물을 세운 배경에 지난해 6월 홍대의 한 교수가 기말고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부수는 퍼포먼스를 할 것이라는 ‘카더라식’의 내용도 올라왔다. 

한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이는 “조소과 친구에게 제작한 사람은 무슨 의도였냐고 물어봤더니 만든 사람은 일베를 하지 않는 사람이고 논란을 일으키고 작품 의도를 궁금하게 하는 자체가 의도였다고 하더라” 등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SNS에서는 어떤 의도를 가졌던, 이는 일베를 홍보하거나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 밖에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누리꾼들은 “일베 조형물은 당당히 서 있는 모습도, 무참히 부서지는 모습도 다 일베들에게 쾌감을 줄 듯. 모순이 많은 기획이다” “앞으로 홍대를 편하게 보긴 힘들겠다” “단 몇 분이면 전체로 정보가 퍼지는 SNS시대에 아무런 메시지 하나 붙여놓지 않은 건, 설령 사실이라 할지라도 이 논란 또한 의도된 퍼포먼스인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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