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칼럼]프로페시아가 효과가 없는 이유

Dr.홍의 무명초 이야기<17>

김민수 기자 2015.05.06 09:00:49

탈모 치료제의 대표약물인 프로페시아는 상품명이다. 성분명은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이다. 

현재 피나스테라이드의 특허기간 만료되어 국내에서는 제네릭 제품으로 베아리모, 모나드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원래 탈모 치료제가 아니었다. 프로페시아가 탄생하기 전에 피나스테라이드 5mg이 주성분인 전립선비대 치료제인 ‘프로스카’가 있었다. 프로스카는 원래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었다. 

그런데 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던 사람들 중에서 부작용으로 머리털이 새로 나는 것을 보고 이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매일 1mg씩 복용할 경우, 남성형 탈모의 주된 원인이 되는 호르몬인 DHT가 현저히 감소되어, 결과적으로 탈모를 정지시키거나 발모를 촉진하게 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탈모인들에게는 구세주였다.

하지만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고 효과가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복용기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보통 2~3개월 복용하고 가시적인 발모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6개월 정도는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두 번째 이유는 정말 효과가 없는 경우다. 피나스테라이드의 약효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약 70%정도의 복용자에게서 머리카락이 자란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20~30% 정도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피나스테라이드는 DHT를 감소시켜 탈모를 치료한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 생성되는데, 피나스테라이드는 5-알파-환원효소를 차단시켜 DHT 생성을 감소시킨다.

모든 약물이 세포에 영향을 미치려면 세포의 수용체에 약물이 결합되어야 하는데 사람마다 이런 수용체가 적은 사람들에게는 약물치료의 효과가 적을 수 있다. 반대로 수용체가 많은 사람에게는 약물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DHT도 마찬가지다.

피나스테라이드는 5-알파-환원효소를 차단시켜 DHT 생성을 감소시키지만 안드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효과는 적다. 따라서 DHT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도 모유두 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가 활성화되었거나 그 수가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탈모가 일어난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컬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을 써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항산화제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탈모치료에 도입하여 주목할 만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 

맨 위로